1. 사상의학이란?
사상의학 이란 조선 고종 때의 학자 이제마가 창시한 한의학입니다. 이제마는 함경도 지방의 학자입니다. 그는 양쪽 다리가 무기력해지며 음식을 잘 먹지를 못하며 구토가 잦아 오랫동안 무기력했다고 합니다. 병을 고치기 위해 만주, 러시아 일대까지 헤매며 치료법을 찾았으나 치료가 되지 않아 스스로 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수년에 걸쳐 의서를 공부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치료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마다 각자 체질이 다르고 타고난 바에 의해 각자 오장육부에 허실이 생김으로써 체질별로 독특한 질환이 발생함을 깨달았습니다. 사상의학의 가장 큰 특징은 체질에 따라 그 특징에 차이가 있으므로 체질적 차이를 감안해 같은 병이라도 치료 방법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마가 집필한 그의 책에서보다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한 '사상구조론'을 바탕으로 태양인(太陽人), 소양인(少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음인(少陰人)으로 나뉩니다. 이 네 가지 체질은 성격, 심리상태, 내장의 기능과 이에 따른 병리, 생리, 약리, 양생법과 음식의 성분까지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체질에 따라 내장의 대/소, 강/약이 정해져 있으며, 사람은 생리적으로 이 네 체형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2. 철학적 의의
한의학이라면 대표적으로 유명한 것은 [동의보감]이 아닌가? 라고 많이들 생각할 것입니다. 동의보감으로 대표되는 기존 한의학은 자연과 사람 간의 관계를 다루는 것이라면, 사상의학은 사람과 사람 혹은 한 개인의 '정신 내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을 자연 친화적인 사상이라고 말한다면, 사상의학은 심신 수양론과 한의학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상의학은 소모적인 철학적 논쟁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인체의 생리와 병리, 진단 및 약물 처방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함으로 사상의학이자 동시에 사상 철학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와 긴밀한 유교적 철학을 근간에 두고 있어 한국인 고유의 문화적 또, 정신적 갈등에 대한 이해와 그 대안 제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3. 과학적 접근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일각에서는 사상의학의 과학적 근거에 대하여 많은 의문이 쏟아졌습니다. 사상의학의 체질 구분이 정확한지, 왜 체질을 나눴는지, 또 체질마다 반응이 다른지에 대하여 과학적 방법에 대한 검증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한의계 내부에서조차 '사람을 정확히 네 분류로 분류할 수는 없다, 그 체질 분류법은 이제마 개인의 의견에 국한된다'라고 보는 시각 또한 많습니다. 이에 한의학계는 예로부터 과학적 방법에 따른 사상의학의 검증을 위해 많은 시도를 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10년 동안 총 10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아 이제마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2015년에 이제마 프로젝트는 사상체질의 진단을 위한 진단 기계 개발과 진단 정확도 개선 등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러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수 있으신가요? 여러분은 자연의 이치를 현대과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으신가요? 물론 그럴 수 있는 부분들도 존재합니다. 반면, 지금까지도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그 답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사상의학의 과학적 근거에 대하여 현대의학이 제기하는 의문을 조금은 대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체질 분류
1) 태양인(太陽人) : 폐대 간소
폐가 크고 간이 작은 체질이라 하여 폐대간소라 합니다. 이는 한의학에서 표현하는 네 가지 체질 중 제일 적은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양인의 사상의학적인 외적 부분은 보통 하체에 비해 상체가 발달하고 머리가 크고 둥근 편입니다. 하체가 상대적으로 약하여 허리가 자주 아플 수 있고 오래 앉아 있지 못하며 다리에 힘이 없어 장시간 걷지 못합니다. 폐는 강하지만 간은 일반인보다 해독 능력이 살짝 약하여 쉽게 피로를 느끼며 술,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몸에 열이 많으므로 더운 음식보다는 메밀 같은 찬 성질을 가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격적으로는 타인과 잘 소통하고 진취적이지만 자존심이 강해 날카롭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은 돼지고기, 새우, 굴, 소라, 전복, 홍합, 조개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해산물과 포도, 감, 메밀, 앵두, 모과, 영지버섯 등 채소류는 다 잘 맞습니다. 반대로 나쁜 음식은 인삼, 마늘, 바나나, 당근, 송이버섯 등이 있으며 지방질이 많은 육류의 과다섭취는 영양과다를 유발할 수 있기에 너무 많은 섭취는 지양합니다.
2) 태음인(太陰人) : 간대 폐소
태양인과 반대로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체질이라 하여 간대폐소라 합니다. 태음인은 한의학 네 가지 체질 중 한국인이 제일 많이 속해있다고 알려지는 체질입니다. 태음인의 사상의학적인 외적 부분은 얼굴형은 둥글고 목은 가늘며, 뼈대가 굵어 듬직한 편입니다. 상체는 약하지만, 하체가 강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식욕이 좋지만,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체중증가가 쉬운 유형이기 때문에 건강한 신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름이 아닌 계절에도 몸에 열이 많아 찬 성질의 음식이 잘 맞는 편입니다. 태음인에게 좋은 음식은 소고기, 우유, 버터, 오징어, 지방질이 적은 생선, 밤, 배, 호두, 은행, 잣, 살구, 도라지, 무, 파, 토란, 연뿌리, 고사리, 당근, 밀가루, 콩, 두부, 수수, 율무, 찹쌀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나쁜 음식은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조개, 인삼, 마늘, 후추, 꿀, 포도 등 성질이 따뜻한 음식은 해롭습니다.
3) 소양인(少陽人) : 비대 신소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은 체질이라 하여 비대신소라 합니다. 태음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체질입니다. 소양인의 사상의학적인 외적 부분은 주로 어깨가 벌어져 있고 엉덩이가 좁은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굴형은 역삼각형이 많으며 눈매가 예리하여 현대적인 미남미녀가 많습니다. 행동 역시 민첩한 편이나 성격이 급하고, 상체보다 하체가 빈약해 요통을 겪기도 합니다. 몸에 열이 많고 소화 기능은 원활하지만 배설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신장, 방광이 약합니다. 소양인에게 좋은 음식은 돼지고기, 계란, 새우, 홍합, 게, 전복, 복어, 굴, 해삼, 식물성 지방, 보리, 팥, 녹두, 메밀, 오이, 배추, 호박, 우엉, 가지, 수박, 참외, 포도, 딸기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나쁜 음식은 닭고기, 개고기, 미역, 꿀, 인삼, 땅콩, 엿, 찹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파, 마늘, 고추, 생강 등이 있습니다.
4) 소음인(少陰人) : 신비 대소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은 체질이라 하여 신비대소라 합니다. 소음인의 사상의학적인 외적 부분은 엉덩이와 비교하자면 가슴이 빈약하고, 체격이 왜소하거나 마른 체형이 특징입니다. 하체가 많이 발달해 대게 골반이 넓습니다. 얼굴은 작은 편으로 몸이 냉하며 기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위장이 약해 소화 질환에 자주 걸리는 편이며, 소유욕이 강하면서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정리되고 안정된 환경을 좋아합니다. 얼굴은 달걀형의 미남미녀가 많습니다.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은 삼계탕, 염소탕 등 보양 음식, 계란, 꿀, 인삼, 염소, 노루, 꿩, 참새, 명태, 미꾸라지, 고등어, 꽁치, 장어, 대추, 사과, 복숭아, 귤, 토마토, 시금치, 미나리, 양배추, 파, 당근, 마늘, 쑥 등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를 돕는 것들입니다. 반대로 나쁜 음식은 돼지고기, 녹두, 냉면, 수박, 참외, 배, 오이 등 차가운 성질인 맥주, 빙과류, 냉 과류 등 차가운 음료입니다.
이렇게 사상의학과 네 가지의 한의학적 체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개개인의 체질과 특성에 따라 진료와 처방이 달라집니다.
체질에 대한 보다 정확한 감별은 한의원에서 여러 차례 진단해야 가능하지만 몇 개의 특징들만 알고 계시면 본인이 어떤 체질에 속하는지 나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본인 체형이 하체가 약하다면 태양인 혹은 소양인, 상체가 빈약하다면 태음인, 또 찬 음식을 먹고 난 뒤 쉽게 탈이 난다면 소음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어떤 체질에 속하는 지 구별이 된다면 보다 건강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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